이번에 소개할 바지는 모드나인에서 Naive boatman 이라는 제품명으로 2015년에 나온 청바지이다.
시간이 좀 지난 바지임에도 소개하는 이유는 이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원단이 흔하지 않은 느낌이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기 때문이다. 매우 청량한 연청이라 지금이 소개하기 좋은 시기 이기도 하다.
모드나인에서는 몇 가지 핏으로 청바지가 출시 되고 있는데 이 제품의 핏은 MOD2 핏이다.
MOD2 핏은 허리와 허벅지가 넉넉하고 종아리는 타이트한 핏이다.
몇 년 전 모드나인에 완전 꽂혀서 청바지는 모드나인만 입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다.
내가 모드나인을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는 퀄리티 좋은 원단을 사용해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.
모드나인은 대부분의 제품을 세계 최고품질의 데님 원단으로 만든다.
'거기에 비하면' 가격이 합리적이다 (소비자가 느끼기에 저렴하지는 않다).
그리고 바지들이 나에게 잘 맞았고, 디자이너의 마인드가 멋있었다. 그런 사람이 만드는 바지라면 믿고 살 수 있곘다는 생각을 했다. 그래서 모드나인에서 많은 제품을 구입했고, 좋은 원단을 많이 접했다.
이 제품은 이 당시 한 시즌만 출시했던 제품이다.
요즘은 모드나인이 많이 알려진 브랜드이지만 (그래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테지만) 4년 전인 저 당시만 해도 아는 사람은 더 적었고, 아는 사람만 찾아서 구입하는 그런 브랜드였다. 아니면 에이랜드 갔다가 구입하게 되었거나.
모드나인에서는 한 시즌 출시하고 나오지 않는 제품이 많기에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올 때 사둬야한다 (요즘은 스테디 셀러 몇 가지는 매 시즌 출시하는 것 같다). 이번에 소개하는 Naive boatman 도 현재는 나오지 않는다.
위 사진의 바지 색은 실제 색감보다 더 어둡게 나왔다. 실제로 보면 더 하늘색에 가까운 연청색이다.
원단에는 은은한 광택이 있다. 이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.
원단 혼용률은 면 98%, 엘라스틴 2% 인데, 같은 혼용률을 가진 다른 원단에 비해 매우 잘 늘어나고 쫀득한 질감을 가졌다.
원단이 매우 잘 늘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안 입은 것 같은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.
가죽탭은 검정색으로 역시 흔하지 않은 가죽탭이고, 연청과 잘 어울린다.
모드나인은 퀄리티 좋은 원단을 사용해서 청바지를 만들기로 유명하다고 앞서 언급했는데, 원단 뿐만 아니라 부자재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든다.
이 청바지 원단은 ISKO에서 만든 원단이다. ISKO는 질 좋은 데님원단을 생산하기로 유명한 회사이다.
가죽은 이탈리아산 가죽을 사용했다.
백포켓에는 이렇게 동그란 금속이 박혀있다.
잘 보이지는 않지만 모드나인 제품의 오른쪽 백포켓에 박혀서 모드나인 제품임을 드러낸다.
앞 버튼과 리벳들은 구리색이다.
리벳이 YKK 사 제품이다. 리벳의 경우 잘 보이는 부분도 아닐 뿐더러 제품의 퀄리티를 신경쓰는 사람은 매우 적을 것이고, 좋은 제품을 썼더라도 그것의 퀄리티를 알아보는 사람은 매우매우 적을 것이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자재까지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이런 부분에서 디자이너의 철학이 드러나도,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다고 생각한다.
위 사진은 바지 앞부분 버튼이다.
색이 바랜듯한 느낌의 버튼이다.
청량하고 광택이 있는 연청 원단의 색과 대비를 이루게 하여 밸런스를 맞춘 것 같다.
바지 안 쪽에는 이런 탭이 박음질 되어있다.
모드나인 청바지는 버튼 플라이로 나오는 바지도 있고, 지퍼 플라이로 나오는 바지도 있다.
이 바지는 지퍼 플라이로 나왔다.
지퍼는 YKK사 제품이다. 지난 번에 소개한 메종 키츠네 슬랙스 제품도 YKK 사 지퍼를 사용하여 제작 되었다.
지퍼는 눈에 전혀 띄지 않는 부분인데 YKK 제품을 사용했다.
쇼핑을 하면서 바지가 아닌 지갑과 같이 지퍼가 사용되는 제품을 봤을 때 YKK 사 제품을 사용했다면 어느정도 제품 전체의 퀄리티가 괜찮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. 왜냐하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의 퀄리티 까지 신경을 쓴 제품이기 때문이다.
요즘 이 바지를 입을 때는 이렇게 한 번 롤업해서 입는다.
위 사진의 색감이 그래도 실제 색감과 비슷하긴한데, 실제 색감은 이것보다 더 하늘색에 가깝다.
가름솔의 모습이다.
재봉이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.
모드나인 제품은 원단, 부자재 다 좋은데 가끔 봉제 이슈가 나오기도 했었다.
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느낌이어서 안타깝기도 했다.
그래도 이 제품은 양호한 편이었다.
요즘엔 이 당시보다 봉제 퀄리티도 많이 상승한 것 같다.
원단 색감이 매우 청량해서 지금과 같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바지다.
롤업해서 발목이 보이게 입고 스니커즈를 신고, 흰색, 네이비색, 검정색 상의와 매치하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.
소장하고 있는 모드나인 제품이 꽤 많은데 앞으로 조금씩 소개해보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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